Logitech MX Anywhere 3 for Mac

Logitech이 선보이는 전문가용 미니 마우스.

키보드와 함께 있는 Logitech MX Anywhere 3 마우스의 모습

머리말

현대인에게 있어 키보드와 마우스는 방패와 칼과 같다고 봅니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일을 보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었으며, 꼭 일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하거나 채팅하는 등 취미나 여가를 보내는 데에도 필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많거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할 때 사용하는 기기인 만큼, 명장들이 자신만의 칼을 차고 다녔듯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마우스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마우스를 찾아가는 여정을 절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마우스를 직접 써볼 기회가 잘 없기도 하거니와, 마우스를 잡는 방법, 연결 방식, 버튼의 수, 관리 소프트웨어, 호환성 등 고려해야 할 포인트가 어찌 보면 다른 컴퓨터 부품이나 관련 제품보다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X Anywhere 3(MX 애니웨어 3)를 소개하며, 이런 자신만의 장비를 찾는 여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 역시 마우스를 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고, 당연히 위에 나열된 여러 기준을 세워가며 마우스를 고르는 편입니다. 그 결과로서 결정하게 된 이 기기에 관해서 저의 사례를 들어가며 어떤 이유로 이 제품을 고르고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실제로 사용해보니 기대보다 어떤 부분이 좋았고 별로였는지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징 보기

흰색 MX Anywhere for Mac 마우스의 모습

MX Anywhere 3는 Logitech(로지텍)의 전문가 라인업인 "MX" 시리즈에서 컴팩트 마우스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기기입니다. 그 특징 때문에 이 제품군의 맨 꼭대기에 있는 "MX Master 3(MX 마스터 3)", 또는 "MX Vertical(MX 버티컬)" 처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나 다양한 휠이나 버튼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다 작고 가벼운 몸을 가졌음에도 Logitech 제품군 특유의 독특한 기능들이 그대로 탑재되어 있어 마우스를 휴대해야 하는 경우나, 무겁고 큰 마우스를 쓰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속 재질로 되어 있는 마우스의 스크롤 휠 부분

MX 라인업 마우스의 가장 상징적인 부분을 꼽는다면 단연 스크롤 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Logitech에서는 이 스크롤 휠에 "MagSpeed(맥스피드)"란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휠을 스크롤 하는 세기를 인식하여 조금 움직여야 할 때는 틱틱 걸리게, 한 번에 많이 스크롤 해야 할 경우 빠른 속도로 휠이 돌아가도록 걸리는 것을 풀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키 커스텀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면, 휠 상단의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모드를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의 레이저 센서가 보이는 하단 부분

센서는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의 BlueTrack(블루트랙)과 같이, 자체적인 Logitech만의 "Dark Field(다크 필드)" 고정밀 센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최대 4000DPI의 고감도를 지원하며, 꼭 마우스 패드가 아니더라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요즘 고급 마우스의 필수 덕목이라 볼 수 있는 유리 위 사용도 가능한 것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두 개의 버튼이 자리잡고 있는 마우스의 왼쪽 측면 부분

엄지 휠이나 제스처 버튼 등을 탑재하고 있는 MX Master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측면의 적절한 부분에 두 개의 버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앞으로", 그리고 "뒤로"로 동작하지만, Logitech Options(로지텍 옵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유롭게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전 세대와 달리 좌우 틸트 휠이 탑재되지 않았는데, 그것을 대체하기 위함인지 이 버튼에 트리거를 별도로 지정해 버튼을 누른 상태로 스크롤 할 시 좌우 스크롤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Logitech Options+ 앱의 마우스 설정 화면

소프트웨어 이야기를 계속해보면 기본적으론 Logitech Options 사용이 권장되지만, MX Anywhere 3은 글 쓴 일(2022년 2월) 기준 Logitech Options+ (로지텍 옵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 자체는 같지만, 좀 더 정돈되고 예쁜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관 둘러보기

키보드 옆에 있는 마우스의 모습

외관은 Logitech 답게 사무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신 세대 MX 및 M 시리즈의 포인트라 볼 수 있는 빗살 무늬 형태의 실리콘 그립이 이 작은 마우스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심미적으로도 눈이 즐겁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그립감을 보여줍니다.

USB-C 포트가 자리잡고 있는 마우스의 앞면

마우스의 전면에는 유선 사용 및 충전을 위한 USB-C 포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연결부가 USB 5-pin이었는데, 꽂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USB-C 케이블 대신 5-pin 케이블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MX Anywhere 3부터는 드디어 USB-C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이런 부분의 사용성을 크게 개선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포트 주변이 충분히 파여 있어 일반적인 케이블과는 간섭이 나지 않을 것 같고 포트가 바닥 면에 붙어 있지 않아 케이블을 꽂고도 그럭저럭 사용할 만합니다.

두 개의 버튼이 자리잡고 있는 마우스의 측면 부분

측면에는 미묘하게 날개처럼 빠지는 그립부와 두 개의 추가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칭형 마우스이지만, 추가 버튼이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왼손으로의 사용은 꽤 어려울 듯합니다. 오른손 기준으로 보면 잡고 있을 때는 방해되지 않고, 편하게 누를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마우스 버튼, 그리고 마그네틱 휠과 가운데 버튼이 있는 상단의 모습

상부는 크기가 작은 만큼, MX Master나 MX Vertical같은 인체 공학적이거나 특이한 배치는 없는 정석적인 마우스의 형태입니다. 두 개의 주 버튼과 함께 가운데에 금속 재질의 MagSpeed 휠, 기본값으론 휠 방식을 변경하는 버튼, 그리고 상태등과 Logitech 워드마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단과 하단이 오므려드는 듯한 디자인의 후면 부분

후면은 상부와 하부가 오므라드는 느낌으로 마감되었습니다. 깔끔하기도 하고, 조금 더 날렵하고 가벼운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네 모서리 각각에 테플론 피트가 자리잡고 있고 센서와 페어링, 전원 버튼이 있는 하단 부분

하부에는 각 모서리에 4개의 피트와 각종 인증정보, 전원 버튼과 Dark Field 센서, 그리고 페어링 버튼이 존재합니다. 페어링은 총 3개가 가능하며 이곳에 있는 3개의 LED로 어떤 디바이스에 연결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

핑거그립으로 집고 있는 마우스

저는 손목 건강에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핑거 그립으로 마우스를 쓰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좀 큰 마우스를 쓰면 나아질까 했는데, MX Master 3도 그렇게 쓰는 저를 목격하고 "힘들게 쓸 바엔 편한 거 사자"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사보다 결국 이것에 정착하게 되었답니다.

핑거 그립은 손을 마우스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만으로 마우스를 집에 움직이는 방법을 일컫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상대적으로 잡기 쉬운 작은 마우스나, 납작한 형태의 마우스가 유리한 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작은 마우스인 M185나 Pebble(페블), 납작한 형태인 Surface Mouse(서피스 마우스)나 Magic Mouse(매직 마우스) 등의 마우스가 이런 이유로 핑거 그립 사용자의 후보군에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소형 및 슬림형 마우스는 성능이 크게 떨어지거나 특이한 조작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M185나 Pebble 등의 휴대용 마우스는 사실상 마우스로서의 기본적인 기능 이외의 것을 기대하기 힘들고, Magic Mouse 같은 경우에는 멀티 터치 방식이라는 특이한 구조 때문에 편리할지언정 그 학습곡선이 높고, 기능도 제한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MX Anywhere 3의 경우에는 핑거그립에 맞는 휴대용 마우스의 기본적인 덕목을 만족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이나 기능을 담고 있어 다른 마우스보다 훨씬 균형 잡힌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너비 6.5cm, 높이 3.4cm의 디자인은 손가락으로 움켜쥐기 알맞고, 빗살 무늬의 실리콘 그립은 이렇게 집은 마우스를 놓치지 않게 손가락을 잘 붙잡아줍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사용자 설정이 가능한 좌측의 추가 버튼과 MagSpeed 휠 등의 기본 이상의 입력 도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실제 작업에서의 효율을 크게 높여줍니다.

마우스를 공중에 들어 보여주고 있는 모습, 스크롤 휠에 손가락이 가 있음

기능 면에 대해 조금만 더 파고들어 가면, 생각보다 매력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MagSpeed 휠부터 상세히 이야기해보면, "버튼을 눌러" 휠 방식을 변경하는 마우스는 지금 시점에서 꽤 많이 등장했지만, "스크롤 세기를 인식해" 자동으로 방식을 변경해주는 마우스는 사실상 Logitech의 독무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이랬던 기기였던 만큼 3세대에 걸쳐 기능은 점점 정교해졌고, MX Anywhere 3에 와서는 매우 완성도 높게 전환됩니다. 기계식 전환이었던 기존과 달리, 전자 마그네틱으로 설계되어 초고속 스크롤 모드와 일반 스크롤 모드를 오갈 때 느껴지던 틱틱거리던 불쾌한 소음도 매우 조용해지고, 감촉 또한 부드러워졌습니다.

버티컬 스크롤(가로 스크롤)은 전작과 달리 키 조합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좌측 버튼을 누른 상태로 스크롤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틸팅으로 간단하게 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좌측 버튼을 어떤 키매핑을 하더라도 이 조합을 사용할 수 있기에 자유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그래도 매력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Logitech Options+ 앱의 설정 화면

이런 기능을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 Logitech Options+ 도 강력해졌습니다. 디자인도 좀 더 현대적인 UI(사용자 환경)로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Apple Silicon(애플 실리콘)도 정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하여 더 나은 안정성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Logitech Options로 키를 커스텀하게 되면 본래의 기본값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독특한 몇 가지 기능들을 뽑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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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인 "제스처" 기능입니다. 본래 MX Master 시리즈의 윙 부분을 클릭하면 동작하던 기본값 기능인데, MX Anywhere의 버튼에 할당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버튼을 클릭한 채로 마우스를 특정 방향으로 드래그하면 원하는 동작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본적으로 몇 가지 프리셋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직접 모든 제스처에 기능을 할당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Trackpad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화면 전환이나, 바탕화면 보기, Mission Control(미션 컨트롤) 보기 등을 할당해두었는데, 트랙패드를 사용하듯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타 고급 마우스가 그러하듯, 프로그램에 따라 마우스 버튼의 역할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마우스가 게임을 위한 프리셋을 제공하는 것과 같이, MX Anywhere도 Adobe Photoshop(어도비 포토샵)과 같은 전문가 도구, Zoom(줌)과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에 대한 프리셋을 기본적으로 제공해 별다른 설정 없이도 활성화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Logitech Flow 웹페이지

Logitech Flow의 경우 로지텍의 전매특허 중 하나로, 여러 기기에 마우스나 키보드를 페어링해놓고 화면의 가장자리로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페어링 기기를 바꾸어 자연스럽게 다른 기기로 포인터와 키보드 제어를 옮길 수 있는 기능입니다. 곧 등장할 Apple의 Universal Control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기능인데, 꼭 같은 OS일 필요는 없고 macOS와 Windows 사이에서도 그럴싸하게 동작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컨트롤 뿐만 아니라 간단한 파일 이동이나 클립보드 공유 또한 가능합니다.

iPad에 연결된 마우스의 모습

이름에 “for Mac”이 붙긴 했지만, 꼭 macOS 기기만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일반 버전과 함께 가리는 플랫폼 없이 대부분의 컴퓨터, 태블릿, 포인터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기기와 막힘없이 연결되고 기능도 자연스럽게 지원합니다. iPadOS(아이패드OS)로 들어오면서 마우스 지원을 시작한 iPad(아이패드)에서도 깔끔하게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Logitech Options 소프트웨어가 없는 플랫폼에서는 키 커스텀이 불가능하거나, 자체적인 기능으로 할당해야 합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

단차 유격이 있는 곳에 먼지가 낀 모습

가격에 비해 완성도가 그렇게 좋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단점일 것 같습니다. 부품과 부품 사이의 이음매가 정교하게 맞물리지 않아 자동차처럼 소위 "단차"가 드러나는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후면의 실리콘 모서리 부분이 살짝 안 맞게 튀어나와 미묘한 걸리적거림을 느끼게 하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상부와 하부 결착이 깔끔하게 맞물리지 않아 먼지가 끼는 등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기기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도 쓸 요량으로 하나 더 구매한 것에도 같은 문제가 있는 것을 보아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인 것 같습니다.

실리콘 마감이 되어 있는 마우스의 측면 모습

MX 제품군의 그립 부분은 꽤 수준 높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Logitech의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거듭 강조하고 있는 부분인 만큼, 마우스가 부드러운 감촉과 정확한 그립감을 제공해주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급스럽다고 한들 이런 실리콘 및 고무류라는 소재의 한계는 꽤 명확하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로, 가장 당장부터 체감되는 부분인 감촉을 들 수 있습니다. 실리콘 그립은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의도대로 부드럽고 단단한 감촉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손에 땀이 많은 상태에서는 마치 포스트잇의 접착부를 손대는 듯한 찐득한 감촉이 들어, 오래 마우스를 쥐고 있을 때 무시하지 못할 불쾌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장 빨리 마모되어 코팅이 벗겨지는 부분이 되기도 하고 오염에 쉽게 물들여지기에, 이런 부분에 민감하다면 밝을 색상을 구매하는 것을 재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우스의 USB-C 충전 포트 부분

이것 역시 양날의 검인 부분으로, 바로 건전지가 아닌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일단,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벼운데다 귀찮게 갈아 끼울 일이 없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마우스라는 것이 다른 기기와 달리 하루에 동작하는 시간이 매우 긴 제품이기도 하고, 만에 하나 배터리가 다 떨어져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리스크가 가장 큰 제품이라는 것이 배터리 탑재 마우스의 치명적인 맹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건전지 사용 제품의 경우 배터리가 다 떨어졌을 때 새 건전지로 갈아 끼우면 곧바로 해결되며, 매번 사는 것이 괴롭다면 에네루프 등의 충전지를 구매한다는 선택지도 고를 수 있는 등 취향에 따른 자유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면 이런 특징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난감한 상황에 자주 맞닥뜨릴 수 있는 데다, 계속 사용하면 할수록 수명이 줄기 때문에 점점 빈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도 큰 문제라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행인 점은 구매한 당장을 기준으로 기존 제품과 대비해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1분만 충전해도 3시간가량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전 세대와 대비해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듯합니다.

마우스 뒤로 Logitech Options+ 앱이 켜져 있는 모습

MX 제품군이 공통으로 가지는 아쉬운 부분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온보드 메모리(마우스에 커스텀 한 값을 저장하는 기능)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키 커스텀이 기기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를 새로 연결할 때마다 별도로 키 설정을 해주어야 하며, 모종의 사유로 Logitech Options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으면 커스텀 해둔 키들이 모두 동작하지 않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다행히, Logitech Options+의 최근 업데이트에서 "백업" 기능이 추가되어 커스텀 해둔 키를 별도로 백업해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동으로 컴퓨터가 아닌 Logitech의 클라우드에 백업하기 때문에, 기기마다 일일이 손봐야 하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평

키보드와 함께 있는 Logitech Anywhere 3 마우스의 모습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경쟁자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만개의 마우스가 있을 것이지만, 같은 포지션에 있는 마우스 중에서 MX Anywhere 3 만큼 수준 높은 기능과 성능을 보여주는 마우스를 찾기엔 쉽지 않을것입니다.

동일 카테고리에서 가장 가깝게 따라 잡은 RAZER(레이저)의 Pro Click Mini(프로 클릭 미니)를 예를 들자면, 전문가 타겟 마우스임에도 macOS 지원하지 않는 점, 스크롤 모드 전환을 수동으로 해야 하는 점 등, 여러 부분에서 MX Anywhere를 따라 잡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 그리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있어 좋든 나쁘든 쌓인 Logitech의 수년에 걸친 경험 덕분에, 앞으로도 "전문가용 미니 마우스"라는 위치에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왕좌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사용 습관을 들어 조금 더 주관적인 평가를 매기자면, 핑거그립 사용자를 위한 훌륭한 마우스라는 의견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은 미니 마우스라는 사실과 더불어, 비교적 낮으나 납작하지는 않은 적절한 두께를 가지고 있는 점 때문에 손가락을 편하게 올려둘 수 있었습니다. MX Anywhere 3 또한 완벽한 마우스는 아니지만, 최소한 어쩔 수 없이 선택했었던 Magic Mouse 등의 극단적인 선택지의 아쉬운 부분들을 속속들이 해결해주는 마우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이 사용하면 좋은 제품

마우스와 함께 있는 Deltahub Carpio 팜레스트

아무래도 손목에 피로가 많이 가다 보니, 조금이나마 이를 완화해줄 수 있는 액세서리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것이 Deltahub Carpio 2.0(델타허브 카르피오 2.0)입니다.

역할에 비해 마우스 가격의 50% 가까이나 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기성 팜레스트가 채워줄 수 없는 다양한 부분을 크게 만족시켜주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마우스를 많이 움직이신다면, 고정된 팜레스트에 비해 마우스를 훨씬 자유롭게 휘두를 수 있는 점을 큰 장점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고, 많이 움직이지 않으신다고 해도 쓰는 자세와 위치에 가장 알맞은 곳에 둘 수 있으니 매력적입니다. MX Anywhere와 비슷한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마감이 되어 있어, 천 재질의 팜레스트처럼 쓸리는 느낌 없이 포근하게 잡아주는 부분 또한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RAZER Giigantus V2 마우스패드 위에 올려져 있는 마우스

원래는 Logitech 깔 맞춤이 가능한 Studio Series(스튜디오 시리즈) 매트를 사고 싶었지만 장패드 크기밖에 없기도 하거니와, 기본적으로 다 밝은색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그럭저럭 적절한 대응으로, RAZER의 Gigantus(기간투스) 마우스패드를 선택했습니다. 장패드 타입이 아니면서도 그럭저럭 넓은 크기를 자랑하며, 슬라이딩의 마찰력도 두드러지지는 특징 없이 깔끔한 슬라이딩 감촉을 보여줍니다.

가장 엔트리급(보급형) 제품이라 그런지 10,000원 내외로 저렴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점이 있어, 가격에 대비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장하는 마우스 패드를 찾으신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