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카메라, 두 개의 용산.
우리는 어느 삶에 더 가까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용산의 매력 포인트 두 곳.























from MINOLTA X-700
















from OLYMPUS XA4 Macro
이번에는 뉴페이스 카메라들의 첫 출전이었습니다.
새로 들인 SLR 카메라인"MINOLTA X-700"(미놀타 X-700)과, 목측식 카메라(눈대중으로 거리를 가늠해 초점을 잡는 카메라)인 "OLYMPUS XA4 Macro"(올림푸스 XA4 매크로)로 용산의 두 곳의 용산을 각각 촬영해보았습니다.
X-700으로는 옛 향기가 물씬 풍기는 동네와 경의중앙선이 지나가는 건널목으로 유명한 "백빈 건널목"이 있는 곳을 촬영했습니다. 햇살 강한 오후에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하산하고 포근한 느낌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히 낮선 동네인데 마치 제가 살던 동네인 마냥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ㅋㅋ)
그동안 P&S(포인트 앤 슛 카메라, 값을 일일히 조절할 필요 없이 셔터만 누르면 적절한 값으로 촬영되는 카메라) 필름 카메라만 가지고 있었다 보니, 메뉴얼로 찍어보는 필름은 이 롤이 처음인데, 확실히 다이얼을 돌리며 나만의 완벽한 상태를 만들고 셔터를 누르는 그 손맛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장착되어 있는 MD ROKKOR 5omm f 1.4 렌즈의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한 선예도가 사진의 매력을 더 키워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XA4 Macro로는 신식 건물이 많은 용산역 앞을 찍었습니다. 목측식 카메라다 보니 초점 잡기가 아직 감이 잘 오지 않아, 그냥 무한대 초점으로 두고 건물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ㅋㅋ) 네모반듯하거나 높은 건물들이 즐비한 용산역 앞은 그 특유의 건물에 둘러쌓인 느낌이 참 좋습니다. 보통 도시를 떠나 자연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왠지 모르게 이렇게 건물에 둘러쌓이는 느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XA4 Macro의 결과물은 가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격이 3배 가량 차이나는 MINOLTA TC-1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느낌을 보여줍니다. 날카로운 선예도와 T-Max 필름이 만나, 강한 대비로 건물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것이 참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필름의 감성 자체는 ACROS가 취향인 것 같습니다. (ㅋㅋ)
MINOLTA X-700으로 촬영, MINOLTA MD Rokkor 50mm f 1.4 렌즈, FUJIFILM NEOPAN ACROS II 100 필름.
OLYMPUS XA4 Macro로 촬영, Kodak Professional T-Max 400 필름.
Yongsan, Seoul,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