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후의 경복궁
도심속의 여유. 전통의 멋. 경복궁을 찍다.

















계속 증식하는(?) 카메라를 처분하고, 큰 맘 먹고 구매한 LEICA CL(라이카 CL) 카메라의 첫번째 롤입니다. LEICA CL 카메라는 현재의 디지털 모델이 아닌, MINOLTA(미놀타)와 협업해 탄생한 Leitz Minolta CL(라이츠 미놀타 CL)의 형제기인 M 마운트 RF(레인지파인더) 필름 카메라, LEICA CL 모델입니다.
노출계 고장이 의심이 되었다 보니, 카메라 가게 및 수리점이 있는 남대문과 가까운 경복궁으로 테스트 겸 산책 겸 출사를 나갔습니다. 역시나.. 노출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덤으로 셔터 늘어짐 현상까지 발생해, 카메라는 이 출사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그래서 감으로 노출 값을 조절해보는 방법.. 소위 "뇌출계"를 한 번 시도해보았습니다. 원래도 디지털에서는 매뉴얼로 찍다 보니, 이론은 알쏭달쏭해도 감이 좀 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얗게 탄 사진이 한 롤도 없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경복궁은 "언젠가 가야지.."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가본 곳이었습니다. 의외로 서울에 살면서 한번도 갔던 기억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옥 디자인을 좋아하다 보니 사진 찍는 내내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사람이 많아서, 사람 없는 구석을 찾느라 꽤 애먹었습니다.(ㅋㅋ)
그런 면에서 "언젠가는 사야지.."라 했던 렌즈교환식 RF 카메라를 들고 온 것 또한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이번 출사를 통해 값을 일일이 조정하고 핀을 맞춰서 찍는 수동의 재미는 확실히 RF 카메라가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LEICA CL로 촬영, LEICA CL MINOLTA M-ROKKOR 40MM f 2렌즈, KODAK ULTRA MAX 400 필름.
Gyeongbokgung Palace, Seoul,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