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의 월곡
첫 장노출 도전, 바로 앞 일상에서.
"언제 한 번 장노출 사진을 찍어봐야지~"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가끔 별 사진을 찍는 것을 제외하면, 카메라가 생긴 이래로 의외로 한 번도 찍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삼각대라는 물건 자체가 최근에 친구가 창고에서 발굴한(...) 것을 공짜로 받아오며 처음 생기게 되었죠. 이번에 새로운 필터를 사게 되면서, "테스트도 해볼 겸 한 번 밖으로 나가보자. 그리고 밤에 나가는 김에 장노출 사진도 찍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밖에 나오며, 드디어 첫 장노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있는 월곡 IC를 출사지로 정했습니다. 가까워서 만만하기도 하고(?) 특이한 구조 덕분에 항상 차가 많고 밀리는 곳이다 보니(...) 자동차 불빛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해보았습니다.
예상은 들어맞았고, 마침 비도 오다 보니 사람 또한 없어서 한산한 도심의 사진을 담기에 이상적이었습니다. 좀 더 길게 셔터 시간을 가져가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ND 필터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쯤에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첫 결과물 치고는 일단 제 마음에 만족하는 사진이었습니다!
옛날에 왕십리에서 집까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올 때 항상 지나던 곳이었고, 차가 생긴 이후로는 마음속으로 참을 인 석번 하며(...) 다녔던 곳이었는데, 이곳에 있는 육교에는 처음 올라가 본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는 보지 못했던 도심의 복잡함과 바쁜 자동차의 행렬을 눈여겨 관찰해볼 수 있었던 점에서 사진 뿐만 아니라 좋은 영감을 많이 받고 간 것 같습니다.
Wolgok Interchange, Seoul, Republic of Korea